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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파리를 뒤로 하고, 재밌는 삼순이도 뒤로 하고 파리야경도 오늘이면 안녕이구나 싶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야경보러 한번더 다녀와주고 내일 오전일찍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RFR을 타고 40분쯤 걸리니까 1시간전에 출발하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알람시계를 맞춰 잠에 들었다.

But.......
예상 하셨습니까???...
아침에 눈을 떴을때 저의 알람시계는 급기야 멈춰있는것 아닌가.(지하철 1000원짜리의 한계?) 결국 씻고 출발하려면 30분남짓 남아 있는것이다. 잠은 화들짝 깨버렸고 씻기는 커녕 일어난 그 복장 그대로 배낭만 겨우들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샤를드공항에 가려면 RER을 타야는데, 유레일을 보여주면 꽁짜티켓을 받아 탈 수 있다. 한데 늦어버려서 티켓이고 뭐고 뛰어넘어서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급하니까 시간은 어찌나 잘 가던지 째깍째짝 식은땀은 한바가지쯤 되는듯 했다. 뭐 저가항공에다 프로모션가격으로 산거라 아까운건 돈이 아니라 하루를 더 활용할수 있는 시간이어서 꼭 잡아타야만 했다. 터미널1도 2도 아닌 터미널 3은 왜이리도 멀찌감치에 있는건지..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기만 하다.

가까스로 부킹 카운터에 도착했을때 이미 시간은 다 되어 있었다. 부엘링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말했다.
"너 왜이렇게 늦게 왔니? 우리 부킹 끝났어"
"미안한데, 부킹좀 해줘" (비굴한 표정과 함께)
어딘가 전화하며 쏼라쏼라 거린다. 그러더니
"다행이 지금 얼른 타라고 하네, 보딩패스 여기있고, 체크 시간 지나서와서 니 짐은 못 부치겠어"
"어쩔수없지. 아무튼 고맙다"

이미 보딩을 마감하는 시간인지라 짐을 싣기는 불가능했고, 비행기를 타는 출입구도 이미 폐쇄되어서 공항안내원과 함께 선로를 따라 들어갔다.
내가 탄 비행기는 이렇게 작은 비행기도 있나 싶을정도로 작은 비행기였다. 비행기라보다 차라리 헬리콥터라는게 맞을듯했다. 좌석에 앉자마자 긴장이 풀려 1시간 조금 넘는 비행임에 불구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물론 저가 항공이기에 서비스라곤 사탕 두개가 전부였다. 물조차 돈을 내고 사먹어야 했고, 바라지도 않았다. 그나저나 이렇게 타고 스페인으로 갈 수 있게 되어서 여러모로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발렌시아로 간다.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도 가면 편했겠지만 가격이 만만치않았기에 발렌시아를 통하기로 하였다. 발렌시아? 그다지 많이 안가는 곳이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가이드북에는 무엇보다 해변이 아름답고 맛난 오렌지로 유명하다고 설명되어 설레었다.

하지만 도착한 발렌시아 공항은 그러한 도시 이미지와는 마치 통일전망대 같이 생긴대다 작고 아담했다. 비행기를 누가타고 내리는지 사람들이 섞여있어 알아보기 힘들정도 난장판이였다. 뭐 난 짐을 찾을 필요없으니 가방을 매고 바로 나와버렸다. 공항밖으로 나와 어째뜬 시내로 가기위해 아무 버스나 잡아 탔다. 버스가 시내를 향하는 지는 잘 모르겠고, 창가를 바라보고 기대에 함껏 부풀어보았다. 헛뜨...근데 버스밖 도시 모습은 이라크라도 되는듯 반쯤 부서진 건물들과 쾌쾌한 매연이 가득한 도시 모습뿐 상상하던 CSI 마이애미쯤에 나올법한 해변은 언제쯤인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곳이 어딘지 우선 알아야 할것 같아 앞좌석에 앉은 아주머니께 여기가 어딘지 가이드북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봤다.
. . . . .; 헉! 스페인말로 대답을 해준다. 내가 못 알아듣자 주위 아줌마들이 한껏 토론이 열렸다. 한참을 멍청이 기다린후 어딘지도 모른채 아줌마에게 이끌려 버스에서 내려져 버렸다. 만 남긴채.....발렌시아 한 구석에서 미아가 되어버렸다. 어딘지 알려주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벙~하진 않았을것이다.

안그래도 길을 더럽게 못찾는 데다가 그렇게 되고 나니 한시라도 발렌시아에서 빠져나가고 싶어졌다. 해변이고 오렌지고 딴 도시로 이동이라는 마음뿐이었다.그러고선 지나가는 스페인여자얘에게 묻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만, 발렌시아 트레인스테이션이 어딘지 알려줄래?"
"여행객? 날 따라와..."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먼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라고 말을 해주는데 찾아봐도 동전이 안보인다."가방에 손을 넣고 부시럭 거리는 내 모습...; 참 못났다
"내가 내줄께, 너는 럭키가이구나"
라면서 티켓 하나를 사주는것이었다. 미안하게 고마웠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나에게 왜 구시가지에 있느냐고 물어봤다. 앗...그랬던 것이었다. 투어리스트가 있을리가 만무한 구시가지....그녀는 발렌시아에 볼 것,곳도 많은데 아쉽다고 말해주며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했다. 물론 이때 돌아섰다면 멋진 발렌시아를 즐겼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바르셀로나에 예약해버린 할머니께 미안해서 떠날수밖에 없었다.
기차역에 나를 데려다 주더니 즐거운 여행되라고 한다. 고맙다고 또 얘기하고는 그 여자는 다시 지하철로 향하는 것이다. 나때문에 여기까지 와준것이야? 맘이 따뜻해질만큼 고마웠다.

짧은시간 체류했던 발렌시아였지만 친절을 배풀어준 그 여자애 덕분에 오랜시간 기억에 남아 있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발렌시아에선 일단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예매하고 짐을 기차역에 잠시 맡기고 시대를 둘러보았다. 날씨도 좋고 거리도 깨끗하고 기차역옆에 거대한 스타디움까지 우와......멋진곳을 뒤로 한채 발걸음이 아쉽기만 했다. 오늘 하루 사고친게 많아서인지 많이 피곤했다.

멋진 발렌시아 스타디움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한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예약한 학생이냐고 물으시더니 나를 잡아채가셨다. 한국말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허름한 아파트에 데려다 주시더니 들어가랜다. 이름하야 아리랑민박. 시설은 말로 할수 없을만큼 후졌다. 낙후됬다. 하지만 일본애들, 한국애들이 두루 머물다가는 민박이었다. 무엇보다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자 손녀 다루듯 막말로 일관하시는데 너무 재밌었다.

무엇보다....보름만에 처음보는 한국음식..나물과 총각김치, 감자조림 같은것에 밥을 비벼서 양푼가득 주신 할머니. 아직도 그 맛 잊혀지질 않는다. 지친데다 맛만 보라고 주신 맛나던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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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HOFIELD Sukhofield

#행복한_신혼_블로거 #쿡방 #소소한일상 #IT #얼리어답터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억은 어느 도시보다 밝았던것 같다. 깨끗하고 재미있는 건물들이 많은 도시이자, 작고 큰 시장과 소소한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다.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저렴한 물가때문에 초반이라 백화점에서 살까 말까를 반복했는데,
도시를 옮길수록 비싸지는 게다. 헉....맘에 들었다면 사고 봐야 후회 안한다. 어찌나 꼬시는지 안사고는 못배길 미사여구를 다 붙여서 눈돌아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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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쿠나 하고 샀어야해.....;

람블라스 거리에 가면 볼거리가 참많다...
동상이나 조각상인줄 알고 사진찍고 있으면 가차없이 알아들을수 있는욕이 머리로 쏟아진다..
그리고 돈내놓라고 소리지른다...;물론 나만을 상대하는게 아니니까 금방 포기하고 말지만 유쾌하진않다.
욕먹는 게 다 그런것 처럼....

<나에게 욕을 뿜은 그 조각상사람>

휘집다보면 나오는 청과물시장...! 빨갛고 노란 예쁜 과일들이 사고 싶어서 결국 한번 둘러보는데, 나올땐 왜이리 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놈의 식탐은 잠재울수 없나보다-_-
물론 가격도 싼편이고 맛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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