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번국도를 타고 신나게 달려온 여정의 도착지인 그랜드캐년에 느지막하게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고 차를 몰아 올라오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비..완전 불길하기만 하다.
해떨어지는 거라도 보고 텐트 치려고 왔것만 피곤한 몸이 더욱더 지쳐만 간다.

해를 보는데 최적의 장소 Mother Point에 도착! 하지만 베가스에서 먹은 술이 아직도 울렁거리는 것만 같아 얼릉 차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우리의 대빵 Shenna는 그래도 왔는데 구경은 하고 가야지하며 그냥 쉬고 싶은 나를 차밖으로 밀어낸다.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초췌하게 걸어나왔다.

나무아래서 비를 피하면서...기다렸는데 비가 점점 잦아든다. 그러더니 곧 무지개가 떴다.




하늘은 아직 흐렸지만 피곤한 마음을 달래주기엔 충분한 무지개였다. 멀리감치 보이는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해
특히 오늘 저녁은 아주 특별했다. 무엇보다 밥을 먹을수있는 날이었다. 그간 땅콩샌드위치와 비스켓샌드위치, 그리고 시리얼, 저녁으론 파스타로 버텨왔던 열흘남짓...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특히나 필요한게 밥이었는데 먹을수가 없었으니까.

여행 처음날 한번은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먹자고 했으니, 그날이 바로 오늘!!
그간 애틀란타부터 요리사 기질을 발휘한 나였으니, 이번 메뉴는 불고기 덮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불고기를 하려면 한국에서 파는 그 얇게 저민 쇠고기가 필요한데 미국에선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얇은 스테이크를 저며서 쓰기로 했고 모양새가 약간 빠져버렸지만, 맛은 뭐 비슷해졌으니 훌륭했다.

정말 맛있게 먹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신 엑설런트를 외쳐주는 친구들과 집에가면 꼭 해먹겠다며 요리내내 메모하고 사진으로 남겨두는 Carrie. 뉴욕으로 이사가면 한번 해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처를 안적어줬다.
어째뜬 밥을 먹기도 했고, 딱 돌아다니기 좋은 서늘한 밤날씨에 그랜드캐년이 좋기만 했다.


밤늦게까지 모닥불앞에서 노닥노닥..그리고 끝없는 카드와 와인은 빠질수 없다.
하지만, 서서히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여행이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때문이다.


새벽부터 텐트에서 끌려 밴에 몸을 싣었다. 그랜드캐년이나 왔는데 일출을 빼먹을 수 없다며 해뜨는 걸 보러 다시 마더 포인트로 갔다. 어제와 달리 엄청 사람이 많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한국말소리...근데 유쾌하진 않다.
약간 과장해서 1/3은 한국투어에서 온것만 같았다. 넘어가지 말라고 설치해논 펜스도 다 뛰어넘어 다니고 참 안타까웠다.

어제 본 그랜드캐년과 아침은 사뭇달랐다. 해가뜨면서 계속해서 바뀌는 캐년의 모습은 가히 상상 그이상의 자연이란 말밖에 설명이 안된다. 특히 이 자그마한 카메라 안에 담기에는 뭐랄까? 감정빠진 드라마를 본다고나 할수있을것 같다.


콜로라도강변과 캐년을 더 잘 감상하고자, 헬기를 타기로 했다. 많은 전 여행자들이 호불호가 갈리는 코스중 하나였다.
어떤이는 헬기투어를 안하면 그랜드캐년을 안갔다온것이랑 같다고 말하기도 하는 반면, 돈아깝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한다.
내 경우 위에서 바라본 캐년은 또다른 경이감을 느끼는데 충분한 체험이었으니 돈은 그다지 아깝지 않았다.


연사로 수백장을 찍어두긴했는데. 동영상으로 이어 붙이는 법을 모르겠다..
이걸 올리면 조금이나마 전달하는데 수월할텐데 할줄을 모른다.ㅠ.ㅠ 누구 아시는 분 코멘트좀;;
일부 몇장만 추려내봤다..멋지지 않나? 마냥 그림같기만 한 그랜드캐년이다. 자꾸 이걸 보고 있으니까 점점 무감각해지는 환희...(아 놔~)





마더 포인트를 중심으로 주변 산책을 시작했다.  
누구나 한번쯤 찍어보는 저 포인트...멀리 낭떠러지에 서있는 느낌...점프해서 찍을 껄 그랬나? 후회된다...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면서 푸른 하늘과 강한 대비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높이는 얼마나 될까? 끝을 알수 없는 깊이..



지금이 아니면, 이런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며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기쁘기만 하다..

08.08.10 내 일기장




신고
블로그 이미지

SUKHOFIELD Sukhofield

#행복한_신혼_블로거 #쿡방 #소소한일상 #IT #얼리어답터